-리퍼트 테러와 '같은 수순'
北 대남매체들 반복적 선동… 테러 후엔 김기종 범행 두둔

 
지난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이 2010년 주한 일본 대사(시게이에 도시노리)에게 '시멘트 테러'를 가하기 직전에도 북한 대남 매체들이 "일본 반동에게 철추를 내리라"는 '공개 지령'을 6개월간 반복 하달한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범행 직후엔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에 비유하며 김기종의 범행을 두둔했다.

북한 '우리민족끼리' 등은 이번 사건 직전에도 "(리퍼트의) 명줄을 끊어야 한다"고 선동했다. '칼부림 테러'가 일어나자 이를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빗대며 "정의의 칼세례, 남녘 민심의 반영"이라고 했다.
 

 
 

김기종의 반일 테러(2010년 7월)와 반미 테러(2015년 3월 )가 모두 '공개지령(선동)→테러 실행→옹호·두둔'의 수순을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공안 당국은 김기종이 북한의 지령을 직접 접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안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국내 종북 좌파들이 탐독하는 북한 대남 선전 매체의 위험성이 재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최소 수만명에 달하는 국내 종북 세력은 '우리민족끼리' '반제민전' 등에 실리는 통일전선부의 공개지령문을 전파·학습하며 투쟁 방침으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김기종의 미·일 대사 테러는 김일성이 제시한 '갓끈 전술'을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북한과 종북 세력의 합작품"이라고 했다. '갓끈 전술'이란 한국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갓끈에 의해 유지되고 있고, 이 중 하나만 잘라도 무너진다는 대남 전략이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