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이넘 등 저명 여성운동가들,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행사 추진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81) 등 12개국의 여권운동가들이 2차대전 전후 7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비무장지대(DMZ)를 걸어 북한에서 한국으로 오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11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한국과 북한 당국 및 유엔사령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회견에는 스타이넘을 비롯해 월트 디즈니의 손녀인 영화 제작자 애비게일 디즈니, 전 육군 대령 출신 앤 라이트, 수지 킴 미국 럿거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위민 크로스 디엠지(Women Cross DMZ)'라는 팀을 꾸렸으며, 5월 24일 북한에서 DMZ를 걸어서 지나 한국으로 넘어온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어리드 매과이어(영국), 리마 보위(라이베리아) 등 역대 여성 노벨 평화상 수상자도 '위민 크로스 디엠지'의 일원이다. 행사를 전후해 서울과 평양에서 평화를 주제로 심포지엄도 열 예정이다. 스타이넘은 "DMZ만큼 인류를 분단시키는 광기 어린 상징도 찾기 힘들 것이기에 이 프로젝트는 중요하다"고 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애비게일 디즈니, 수지 킴(왼쪽부터) 등 ‘위민크로스디엠지’ 멤버들이 비무장지대 종단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AP 뉴시스
글로리아 스타이넘, 애비게일 디즈니, 수지 킴(왼쪽부터) 등 ‘위민크로스디엠지’ 멤버들이 비무장지대 종단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AP 뉴시스

이들의 기자회견 뒤 통일부는 "우리 국민이나 북한 주민이 아닌 제3자가 DMZ에 출입하려면 유엔사령부 승인을 받는 것이 원칙"이라며 "구체적 계획이 전달되면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평양에서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맞은 연해주 고려인들이 자동차로 한반도를 종주하면서 북에서 DMZ를 통과해 한국으로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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