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청)가 최근 탈북자 가족 색출을 전담하는 ‘배반자 인물과’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8일 “‘배반자 인물과’에서는 탈북자들에 대한 조사사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TV조선과 채널A 등 종편 TV에 출연하는 탈북자들의 북한 내 남은 가족을 찾아내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종편방송에 많은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실상을 까발리는 것을 못 마땅하게 여긴다”며 “특히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 등 로열패밀리와 고위층에 대한 비판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북소식통은 “남북교류협력사업 때문에 북한측 인사들을 만나면 ‘종편방송이 너무 심하다’고 불만을 털어 놓군 한다”며 “북한당국이 종편방송에 꽤 신경을 쓰는 듯 보였다”고 했다. 지난해 조선일보와 통일문화연구원이 중국에 나온 북한주민 100명을 만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TV조선 등 남한의 종편방송을 즐겨 본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종편방송을 즐겨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체제를 시원하게 비판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지난해 2월 북한을 탈북해 중국에서 3개월간 은신했다는 탈북자 김영미씨는 “북한에서는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즐겨 봤는데 중국에서는 종편 방송을 재밌게 봤다”며 “솔직히 저렇게 다양한 경력을 지닌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에 탈북했다는 탈북자 주영수씨는 “북한에서 한국라디오 방송을 10년 넘게 들었다”며 “탈북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종편을 통해 영상으로 볼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북중국경지역에서 북한과 밀수를 한다는 중국 조선족 A씨는 “요즘은 북한에 한국영화·드라마는 물론 탈북자들이 나오는 종편방송을 녹화해 들여보낸다”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년전에는 중국에서 유학하던 평양시 보안부 고위간부의 딸(19)이 종편방송을 시청, 한국의 개방적인 사회에 동경을 품고 스스로 탈북단체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대북소식통은 “종편방송이 북한주민의 의식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식한 북한당국이 이를 체제위협으로 간주하고 종편에 출연하는 탈북자 가족을 색출해 제재를 가하는 전담부서까지 만든 것”이라며 “‘배반자 인물과’에는 한국에 왔다가 다시 돌아간 탈북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해 한국에서 살다가 돌아간 탈북자들이 보안원들과 종편방송을 함께 모니터링 하면서 출연한 탈북자들의 신상을 파악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인민보안부는 지난 2월 25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남조선을 비롯한 적대세력의 영상물과 음란물을 불법으로 시청하는 경우 사형 또는 징역에 처한다”는 한층 강화된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한 상태다. 또다른 대북소식통은 “인민보안부는 외부영상물 단속조직인 109상무를 제치고 ‘타격대’라는 별도의 단속조직을 만들었는데 특수부대 출신의 내무군들로 조직해 전방위적인 사찰과 단속을 진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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