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병철 북한 항공 및 반항공 사령관이 전투비행전술 대회를 잘 치러낸 공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눈에 들어 김정은 정권의 실세로 급부상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FA는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리병철이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이던 지난해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전술 대회를 주도면밀하게 치러내 김정은을 크게 만족시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5월 북한군 창군 이래 처음으로 열린 전투비행전술 대회에서 리병철이 북한 전역의 전투기를 온천비행장에 집합시키고, 유능한 비행사들을 출연시켜 김 제1위원장의 환심을 샀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1호 전용기’를 타고 비행장에 도착해 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위용을 뽐냈다.
이날 리병철은 “오늘은 공화국(북한) 영공이 텅텅 비어 있다”면서 “적들이 하나도 눈치채지 못하게 대회를 감쪽같이 조직했다”고 뽐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리병철이 지난해 하반기 김경옥의 후임으로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에 임명됐으며, 지난해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2차 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 위원 자리까지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병철이 맡은 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은 북한군에서 당 사업 전반을 관할하는 핵심 직책이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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