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이버부대에 최고 영재를 집중하는 등 사이버 해킹 공작에 ‘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 지식인연대는 24일 “1998년 설립된 121 사이버부대는 북한 전역에서 차출된 최고 영재 출신 장교들로만 구성된 부대”라며 “북한이 사이버 해킹에 ‘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은 영재 전용 교육기관인 제1중학교를 북한 전역에 설립하고, 이 기관에서도 최고 영재들을 평양에 있는 금성중학교 컴퓨터영재반으로 보낸다.

컴퓨터영재반 학생들에겐 일반 학생들과 달리 고급 식단과 생활조건이 보장되고, 개인용으로 컴퓨터와 각종 IT기기들이 지급된다. 이들은 17세쯤에 영재교육을 마치고 다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 함흥 컴퓨터기술대학에서 특별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121 사이버부대에 배치된다.

이들 중 일부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2년 과정의 유학코스를 밟으며 수학, 소프트웨어공학, 암호학이나 네트워킹 이론 등을 배운다. NK 지식인연대는 “이들은 해킹을 위한 CPU 명령코드 수천개를 외우면서 순수 어셈블러나 C언어만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도사들”이라고 전했다.

121사이버부대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창설했지만, 2009년 이후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관할하면서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다. NK지식인연대는 “121사이버부대는 남한을 상대로 해킹공격과 사이버 테러작전에서 전공을 세우면서 ‘최고사령관의 별동대’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121 사이버부대는 규모 면에서도 설립 당시 500명 수준에서 현재 3000명에 달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김정은이 전반적으로 뒤쳐져 있는 북한 과학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경제 발전에 필요한 첨단 기술을 손쉽게 얻기 위해 사이버 해킹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NK지식인연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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