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7년을 앞둔 북한군 사이버부대에 북한 최고의 영재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NK지식인연대'는 24일 "1998년 9월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동 소재 북한군 정찰총국 한 비밀부대에서는 수백명의 장교들이 집합해 북한군 총수들로부터 직접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축하문을 전달하는 의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바로 북한군 121사이버부대가 창설되는 순간이었다"라며 "그 때 500명 수준이던 121사이버부대는 오늘날 거의 3000명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NK지식인연대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의해 창설됐지만 2009년 이후부터는 현 통치자 김정은이 121사이버부대를 직접 관할하면서 이 부대에는 자금과 인력이 더욱 집중됐고 남한을 상대로 수차에 걸치는 해킹공격과 사이버테러작전에서 전공을 세우면서 오늘날에는 최고사령관의 별동대, 작전예비대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부대의 특징은 사이버전투원 모두가 북한에서 전역에서 차출된 최고의 영재들이고 장교부대라는 점"이라며 "영재들만 교육시키는 제1중학교가 북한 전역에 설립돼 이 학교를 통해 북한 최고의 영재들이 평양에 있는 금성중학교 컴퓨터영재반에 속속 모인다"고 설명했다. NK지식인연대는 "이들에게는 보통 아이들은 꿈도 꾸지 못할 고급한 식단과 생활조건이 보장되고 개인용으로 컴퓨터와 각종 IT기기들이 지급되고 특별한 영재교육을 받게 된다"며 "이들이 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17세 정도가 되는데 다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 함흥 컴퓨터기술대학에서 2년 정도의 특별 교육과정을 마치고 121사이버부대에 배치된다"고 전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학, 소프트웨어공학, 암호학이나 네트워킹이론을 전공으로 2년간 유학과정을 밟기도 한다"며 "이들의 머리에는 공격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사용하는 CPU 명령코드 수천개가 기억돼 순수 어셈블러나 C언어만으로 해킹프로그램을 코딩하는 도사들"이라고 소개했다.

NK지식인연대는 "김정은은 전반적으로 크게 뒤쳐져 있는 북한의 과학기술력을 짧은 기간에 끌어올리고 경제회생에 필요한 첨단 과학기술들을 손쉽게 손에 넣기 위해 사이버해킹에 올인하고 있다"며 "공업생산용 기계, 설비, 시설들에 대한 기술정보들부터 시작해 심지어는 건축물과 패션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해킹해가고 있어 국제적인 피해가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총공격전의 승리를 앞당기자'란 사설에서 "모두 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주체과학기술의 위력으로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존엄을 떨치고 조국의 부강번영과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올해의 총 공격전에서 다시 한번 승리함으로써 10월의 경축광장에 떳떳하게 들어서자"며 과학기술 발전 장려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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