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중국 동북 3성의 지역 거점을 다롄(大連)에서 선양(瀋陽)으로 옮겼다. 중국 동북지역에서의 코트라 업무 필요성이 무역촉진보다는 대북정보 수집으로 옮겨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코트라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코트라는 최근 동북 3성을 총괄하던 다롄무역관장이 선양무역관장으로 이동했다. 조치 이전 본사 파견 인원은 다롄 3명, 선양 1명이었지만 이로써 각각 2명씩 균형을 맞췄다. 인원수는 같지만 컨트롤 타워는 선양이 맡는다.

다롄은 랴오둥 반도 남쪽 끝에 자리해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이곳을 통해 이뤄져 무역 거점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 기업에 친화적이었던 다롄 지방정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선양은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의 중심에 있어 교통의 거점으로 불린다. 무엇보다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북한 관련 정보가 우선 모이는 요지이기도 하다. 또 다롄보다는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가까워 중국과 러시아, 북한을 잇는 요충지로 꼽힌다.

이번 조치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도 관련이 있을 거란 진단이 많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 개방을 유도한다는 정책. 이점에서 선양은 북한과 가까워 대북 사업과 북한 정부 수집에도 유리하다. 특히 조선족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라 인적 네트워크 활용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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