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화의 길] [4]

2013년 訪北 몽골 대통령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 민주화와 개혁·개방 촉구

 
1948년 수교한 북한과 몽골은 50년 넘게 사회주의 우방으로 협력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북한은 1999년 경제난이 가중되고 몽골이 남한의 햇볕정책을 지지하자 몽골에서 대사관을 철수시켰다. 몽골은 2000년대 초반 북한의 전략적 잠재력을 고려, 대북 접촉을 다시 늘렸다. 2002년 '신우호협력 의정서'를 체결한 양국은 관계를 회복했고 양국 고위층의 상호 방문이 이어졌다.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2013년 최초로 북한을 방문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이후 외국 원수로서는 첫 방북이었다. 그러나 김정은을 만나지는 못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했다.

그는 당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모든 사람은 자유로운 삶을 열망하고 이는 영원한 힘"이라며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No tyranny lasts forever)"고 말했다. 북한의 민주화와 개혁·개방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몽골은 대북 지원과 경제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국 간에는 합작투자회사 설립과 정기 항공편 개설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몽골의 섬유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몽골 오일 회사 HB오일은 2013년 6월 북한 나선특구에 있는 승리정유공장 지분 20%를 매입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북한에 1~2년생 송아지 104마리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사실상 무상 원조 성격이 짙다"며 "앞으로 몽골이 양 등 가축 1만마리가량을 추가로 북한에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몽골은 북한이 자기들처럼 개혁·개방에 나설 것을 바라며 지원하고 있다"며 "동해로의 교역항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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