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CT) 기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이 작년 중국에서 수입한 ‘셀룰러 망이나 다른 무선망을 활용하는 전화기’는 총 8284만3000달러(약 908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수입액인 4402만9000달러(약 482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또한 해당 항목의 통계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북한의 노트북을 포함하는 ‘10kg 이하 무게의 휴대용 자동정보처리 기기’의 작년 수입액은 2336만9000달러(약 256억원)로 전년도보다 16% 정도 증가했다. 이 역시 통계치가 잡히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작년 북·중 무역에서 북한의 전체 수입액은 3% 감소했지만, ICT 기기 수입액은 늘어났다. 북한 무선전화 회사인 고려링크에 따르면, 북한의 3G 휴대전화 가입자는 2008년 1694명에 불과했으나 2013년 3월 200만명을 돌파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2011년 기준 20~50대 평양시민 60%가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화웨이, ZTE 등의 ICT 기기를 수입한 뒤 이를 북한산으로 개조해 판매,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기기 값과 이용요금에도 휴대전화 이용인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