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일성 주석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함께 새겨진 이른바 '쌍상'이 북한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곳(북한)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휘장은 종류가 10여가지나 된다"며 "그 중 장마당에서 암거래되는 쌍상은 중국인민폐 40원이나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쌍상은 고위간부들에게만 수여됐기 때문에 쌍상을 달면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의미한다"며 "쌍상은 주로 대학생들과 당, 사법기관 하급 간부들, 돈이 좀 있는 중산층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쌍상은 비상금이라는 이름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급할 땐 쌍상이 돈을 대신할 수 있어 실제 쌍상은 비상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쌍상은 단속이 없는데다 당장 돈이 급할 땐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든지 외지에서 하루 숙식도 해결할 수 있다"며 "숙박시설이나 식당에서 돈 대신 쌍상을 내면 보통 중국인민폐 20위안으로 계산해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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