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풍어(豊漁)를 자랑하고 있는 북한이 특별시(한국의 광역시에 해당)와 도청소재지 주민들에게만 도루묵을 배급해 도루묵을 받지 못한 군과 농촌 지역에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FA는 함경북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24일 북한 당국이 김정숙의 생일 95주년을 맞아 회령시 주민들에게 (세대당) 도루묵 2kg과 돼지고기 400g씩 공급했다”며 “새해 김정은의 생일에도 도루묵이 한 차례 더 공급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청진시와 라선특별시에서도 도루묵 공급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한 소식통도 “지난해 12월 24일 혜산시 주민들에게 도루묵이 1kg씩 공급됐으며, 새해에도 도루묵이 4kg씩 공급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도루묵을 공급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 사랑’을 크게 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공급된 도루묵은 갑오징어가 섞여 있는 것으로, 신선도가 나빠 장마당에서 1kg당 1.4위안에 거래돼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도루묵의 시세는 1kg당 3위안이다.

이마저도 도루묵이 특별시와 도청소재지 주민들에게만 공급됐고 군이나 농촌 주민들에게는 공급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농촌 주민들은 “햇빛에는 얼룩(차별)이 없는데 김정은의 ‘인민 사랑’에는 얼룩이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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