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학생들 사이에서 한류가 확산되자 북한당국이 학교에 정보원을 심어 단속에 나서고 처벌까지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단속과 통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여기에 빠져있는 학생들은 계속 늘고 있다"면서 "고등학생(고급중학교)들이 한국 영화와 노래를 들었다는 이유로 심하게 체벌을 받고 반성문까지 쓰게 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학생들은 6~7명씩 집에 모여 컴퓨터나 녹화기(DVD)에 메모리(USB)를 꽂고 한국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듣다가 함께 있는 학생 스파이 때문에 청년동맹원실에 불려갔다"며 "학생들도 서로 믿지 못하는 보위부 감시문화가 학교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동맹지도원은 학생들이 담배 피거나 패싸움하고 연애하는 학생들을 엄하게 통제했지만 최근에는 한국영화 시청, 노래를 들으면 중범죄인 다루듯 한다"며 "청년위원(학교청년동맹초급위원회)들은 물론 일반 학생들도 비밀리에 메모리를 소지한 학생들을 감시하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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