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쌍둥이 마라토너' 가운데 동생인 김혜경(22)이 아시아마라톤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린 2015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경은 25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버 라벨 대회인 2015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2시간31분46초를 기록해 정상에 섰다.

김혜경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27분05초에 다소 뒤처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강국인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놀라움을 안겼다.

IAAF는 "놀라움을 안겼다"면서 김혜경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또한 올해 여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IAAF 세계선수권대회의 여자 마라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IAAF는 "김혜경이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다면 1999년 세비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정성옥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혜경은 언니 김혜성(22)과 함께 국제무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도 나란히 출전해 각각 7위,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승을 차지한 후 김혜경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IAAF에 따르면 언니 김혜성은 최근 훈련 도중 왼 허벅지 부상을 당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는 북한의 박철이 2시간16분09초를 기록, 2시간14분29초를 기록한 이가라시 신고(일본)에 이어 준우승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