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캄보디아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영화 ‘인터뷰’의 판매와 상영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지난 8일 캄보디아 외교부에 보낸 외교 문서에서 ‘인터뷰’가 복제돼 인터넷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유통되고 있다며 TV와 극장을 통한 상영과 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롱 비살로 캄보디아 외교부 차관은 캄보디아 정보부에 전달한 문서에서 북한의 외교 문서를 언급하면서 “북한은 ‘인터뷰’의 유통이 자국에 적대적인 세력의 음모이며 이로 인해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인터뷰’의 개봉 직후인 지난달 27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인터뷰’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헐뜯으며 테로(테러)를 선동하는 불순반동영화”라며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민중이 지지하는 국가수반들의 생명과 건강, 명예에 대한 침해는 국제테러”라며 ‘인터뷰’ 상영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전면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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