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한국처럼 과외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외가 불법이지만 고위직 간부들일수록 오히려 자녀 과외에 열성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3일 "최근 북한에도 과외교육열풍이 불면서 과목이 새롭게 바뀌어간다"라며 "예전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 외에 가야금이나 피아노 기타 같은 음악분야의 과외가 성행했지만 최근 남한에 정착한 김모(17)씨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는 컴퓨터나 영어 과외선생님이 인기"라고 소개했다.

뉴포커스는 "북한의 과외교육은 불법이다. 11년제 의무교육이라고 세상에 공포한 정권에서 개인이 교육한다는 것은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될 수 없다"라며 "과외교육사들은 배워 줄 대상들이 부모들과 비밀리에 계약을 맺고 집에서 배워준다"고 설명했다.

또 "중요한 것은 나라의 시책을 받들어야 할 간부들이 과외교육을 더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학교에서 배운 낮은 실력으로는 자식들이 좋은 대학에 가기 힘들다는 것을 타산한 것"이라며 "간부들은 자식이 딸일 경우에는 악기를 배워 중앙에 있는 예술단체나 당선전부산하 기동대에 보내려고 애를 쓴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는 "종전의 음악과외가 유행되던 북한에서 영어나 컴퓨터가 인기"라며 "영어 과외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 중 80%는 당 요직 간부 집 자녀들"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뉴포커스는 "북한에는 도, 시, 군 및 대학과 공장, 기업소 등에 1만5000여개의 도서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북한 도서관은 대부분은 장서 1만~2만여권에 25~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북한 내 도서관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북한 도서관은 주체사상교육, 과학이론, 외국어강습에 대한 책이 주를 이룬다. 그 중 대다수가 김씨 일가와 관련돼있다. 일부는 전쟁에 관한 소설"이라며 "'세기와 더불어'라든지 '붉은 단풍잎' '이름없는 영웅들' 같은 책들이 꽂혀 있다"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또 "1982년 4월 김일성의 70회 생일에 맞춰 건립된 북한 최대의 종합도서관으로 알려진 '인민대학습당'은 건물의 크기와 장서능력에 있어서 세계적인 규모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곳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대부분의 자료열람은 극히 제한된 사람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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