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으로 통일한국에 기여하길"

 

탈북자 출신 최초로 외과 전문의가 된 고려대병원 고윤송(41)씨가 대학원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등록금 1000만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기사(본지 22일 A2면)를 보고 22일 독자가 등록금을 기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초반 여성 K씨는 "북한에서 의사 생활도 했고, 탈북자 출신으로 외과 전문의까지 된 고씨가 나중에 통일되면 큰일을 해내길 바란다"며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에서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 같아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씨는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고향이 고씨와 같은 평안남도"라며 "기사를 보면서 북에서 내려와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처럼 고생하시다 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고 했다. 이어 "지방의 회사원이어서 넉넉하진 않지만 언젠가 좋을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이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등록금 납부 마감 날인 이날 대학원 등록을 마친 고씨는 "생판 모르는 사람인데도 학업을 계속할 기회를 줘 너무 감사하다"며 "첨단 의학을 열심히 배워 남북한 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외과의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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