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근무하는 북한 무역 주재원들에 대해 북한 당국이 대거 ‘귀국 명령’을 내렸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에볼라 확산을 우려해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주재원의 귀국을 종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돌연 이들에게 가족과 함께 완전 귀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새해 들어 북한의 무역 주재원들이 소환되고 있다”며 “해가 바뀌면 일부 주재원을 교체하는 것은 매번 있어 온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현재 귀국하는 주재원들은 주재 기간이 길거나 짧거나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소환되고 있어 통상적인 주재원 교체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대거 귀국 명령을 내린 이유는 최근 무역 주재원의 잠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보도가 안 됐을 뿐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 무역 주재원들이 잠적하는 사고가 여럿 있었다”며 “지난해 10월 하순에는 10년 넘게 다렌(大連)에 주재하던 39호실 소속 무역회사 주재원 일가족이 소리 없이 잠적했고 얼마 전엔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 보위부 소속 주재원 가족의 실종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주재원 소환(교체) 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현지로서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주재원 실종 사건이 잦은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충성심이 의심되는 사람은 모두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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