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1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최근 3년 사이에 크게 발전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ICBM) 발사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월폴(Walpole) CIA 전략 및 핵계획 담당관은 이날 상원 행정위원회 국제안보소위원회에서 ‘2015년까지 외국의 미사일 개발과 탄도탄 위협’에 관한 증언을 통해, 미국이 북한·이란·이라크 등의 ICBM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작년 5월 미사일 발사 실험을 2003년까지 유예했으나, 이는 발사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미사일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지난 3년 사이에 북한의 미사일기술이 급진전했다고 지적했다.

월폴 담당관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 “핵무기급 탄두를 장착하고 미국 본토까지 이를 수 있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준비단계에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2단계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수백㎏의 탄두를 1만㎞ 거리로 보낼 능력이 있어 하와이, 알래스카주와 미국 본토의 일부에 도달할 수 있으며, 3단계 미사일을 이용할 경우 사거리가 1만5000km에 달해 북미 전역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중반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히고, 북한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 이후 영변에서 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했으나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워싱턴=姜仁仙특파원 i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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