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지역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주민들의 범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15일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남방주말은 최신호에서 “2000년 이후 북한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중국인들을 살해한 사건이 수십건에 달하며, 약탈범죄는 100여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남방주말은 이어 “중국 정부가 북중 접경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의 범죄가 끊이지 않아 일부 중국인들은 고향을 떠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27일 북한군 탈영병이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허룽시 난핑에서 중국 주민 4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외교부가 북한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지난해 9월에도 북한 주민이 중국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하는 등, 이 지역에서 북한사람에게 피살된 사람이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사람들에 의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북한의 가중되는 식량난때문이라고 남방주말은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된 이후 북한 병사나 주민이 국경을 넘어 중국 농가를 약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한 뒤 북한인들의 범죄가 발생한 점도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남방주말은 “옌볜의 외국인 범죄 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30배”라며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옌볜 검찰이 처리한 외국인 범죄자 가운데 북한 국적자는 전체의 80%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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