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우디에 1-4 완패…남북 대결도 결국 무산

스포츠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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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우디에 완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4일 오후 4시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는 북한과 사우디의 아시안컵 B조 2차전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전반 11분 북한은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박광용의 중거리슛이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량용기가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북한은 이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던 사우디는 전반 37분 북한의 왼쪽측면을 무너뜨리고 동점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시작하자마자 강공을 펼치던 사우디는 7분만에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2분 뒤 북한 수비수들은 우왕좌왕하던 모습을 보이며 급하게 공을 걷어냈지만, 사우디 공격수 알 샬라위의 몸에 맞아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어이없는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리고 후반 32분에는 살렘 알 다우사리의 슈팅을 리영직이 고의적으로 손을 사용하는 바람에 퇴장과 동시에 PK까지 허용했다.

결국 북한은 사우디에 4대1로 패하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예선에서 사실상 탈락을 맞이하게 됐다.

앞서 대전표 상 8강서 A조와 B조가 맞붙게 된다. 이에 북한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과 북한이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조별리그에 탈락하면서 35년 만에 남북대결은 무산됐다.

북한 사우디 소식에 네티즌들은 "북한 사우디, 남북 대결 기대했는데 아쉽다", "북한 사우디, 남북 대결은 물 건너갔네", "북한 사우디, 모든 면에서 밀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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