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인 아파트 한 채가 3만 달러(약 33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북한 신의주의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13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주택을 사적으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대부분의 기관과 기업소에서 개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불법 주택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날 “지난해 7, 8월경부터 신의주시 채하동에 고층 아파트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아파트는 골조만 세워지면 2만 달러, 내부공사가 완성되면 2만5000달러, 내부 장식까지 마무리되면 3만 달러로 단계별로 거래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채하동 아파트는 북한 인민무력부 소속 외화벌이 회사들과 ‘돈주’(신흥 부자)들이 투자해 건설하고 있다. 채하동 아파트는 한 채의 넓이가 100㎡(약 30평) 정도로, 북중세관이나 신의주역과 가까워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아파트 건설에 들어가는 시멘트, 철근, 외장재, 목재, 벽지 등 거의 모든 자재는 중국 단둥시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주들은 개인 명의로는 국토관리국으로부터 아파트 부지를 승인받을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개인이 회사 명의로 부동산 건설에 투자하면 전체 이윤의 30%를 받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완공된 아파트는 간부들과 돈주들이 대부분 구매하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척들 명의로 두세 채씩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공사 기간 신의주 의학전문학교 기숙사나 친척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채하동 주민들도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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