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화의 길] GDP 10년후 되레 1.6% 줄어… 20년후 소득 세계 최하위권

북한이 현재처럼 핵개발을 계속하면서 폐쇄적이고 부분적인 경제 개혁·개방 노선을 고집할 경우 북한 경제는 10년 안에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북한이 현 체제를 유지할 경우 2024년 경제 규모(GDP·국내총생산)가 2013년(308억달러)보다 오히려 1.6%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년 후인 2034년에도 GDP는 34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207개국 중 경제 규모 순위가 2013년 99위에서 2024년 109위, 2034년 114위로 추락할 것이란 얘기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연 교수팀도 북한이 체제 전환이나 남북 간 긴밀한 경제협력 없이 현재의 핵·경제 노선을 고수할 경우 0% 성장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북한 경제를 사실상 떠받치고 있는 북·중 간 교역이 감소하거나 북한 내 시장활동이 위축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교수는 "북·중 교역이 줄어들고 북 당국이 시장활동을 단속할 경우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북 주민의 소득과 생활수준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북한의 1인당 GDP가 2013년 1252달러에서 2024년에는 1178달러로 오히려 6%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4년에도 1인당 GDP는 1311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소득 순위는 세계 169위에서 179위로 10계단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북 주민의 소득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최빈국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김병연 교수팀도 최악의 경우 북한의 1인당 GDP가 세계 최하위 10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선 대외 무역이 활발해지고 해외 자본이 대규모로 들어가야 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북한이 핵개발을 고수할 경우 우방국인 중국조차 대규모 자본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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