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육당국이 의사 수를 채우기 위해 각 의학대학들에 입학 정원을 늘리라고 지시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평안북도의 한 지방 기관에 근무하는 소식통은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보건성에서 전국 의사 수를 통계 냈는데 지금 추세라면 10년 뒤에는 의사 수가 현저하게 모자랄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현저히 줄어드는 의사 수를 채우기 위해 북한 교육성은 올해부터 의대들에 특설반을 조직하라고 지시했고 올해 4월부터 문을 열게 된다"며 "평양의학대학과 신의주의대, 청진의대 등에 생긴 특설반에서는 약 50명의 학생이 공부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특설반에는 현재 의료계통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다닐 수 있으며 이들은 졸업 후에 해당 병원 의사로 배치된다"며 "의학대학 교과 과정도 3년 전부터는 6년제에서 4년제로 줄어들어 속성 과정으로 마칠 수 있도록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의사들은 보잘것없는 노임과 계속되는 사회동원, 과도한 세 부담 때문에 병원을 포기하고 장사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능력 있는 의사들도 해임시켜달라고 떼를 써 병원에서도 골치를 앓고 있다"고 의사 부족 상황을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의사는 보건성 산하 병원에 소속된 의료 노동자로 월급은 3000~5000원(1달러 미만) 수준이고 약초 캐기와 농촌동원 등 각종 사회노동에 동원돼야 하고 개인 명의의 병원을 차릴 수도 없다"며 "이 때문에 불만을 느낀 일부 의사들은 직장을 포기하고 장마당에 나가 약을 팔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처럼 북한 내 의사들의 직무 만족도가 떨어지자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의사들의 의료행위 관련 미담을 빈번히 소개하는 등 의사 사기 진작에 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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