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화의 길] [1] 北서 20년 합작사업,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 인터뷰
"평양에 우리 전경련 사무소 만들자

 
 
대북 사업가인 박상권(64·사진) 평화자동차 사장은 "평양에 우리 전경련 사무소를 설립해서 어떤 기업이 평양에 들어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연구·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수출 주도형 대기업을 평양에 유치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권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북한에서 평화자동차사를 경영해 온 대표적 대북 사업가로, 2013년 7월 30일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났다.

박 사장은 지난 3일 본지 인터뷰에서 "교류의 핵심은 역시 경제 교류"라며 "기업이 평양에 들어가야 남북통일도 빨라지고 경제 통합도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선 몇개 대기업이 들어가 성공하면 중소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들도 따라 들어갈 것"이라며 "대기업이 평양 주민들을 고용해 생산한 제품에 코리아 브랜드를 붙여 세계에 수출하면 북한도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개인 투자의 길이 열려야 남북 경제의 활로가 열린다"면서 "내가 먼저 평양에 현대적인 마트나 마켓을 만들어 볼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북한 자동차 산업과 관련, "김정은이 올해 수입 제품을 국산 제품으로 대체할 것을 강조했다"며 "이로 인해 외제차 수입이 금지되면 북에서 평화자동차를 연간 5000대 이상 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작년 평화자동차는 북한에서 자동차 2000대를 생산·판매했다. 박상권 사장은 "반(半)조립 상태로 사업을 시작한 평화자동차가 머지않아 완전 조립 라인을 갖추게 되면 부품 2만개를 생산하는 하도급업체들도 생긴다"며 "자동차 산업이 살면 기계공업이 살고 북한 경제도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휴대폰 수백만대가 북한에서 사용되는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 때문에 북한은 이전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