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김정은 풍자영화 '인터뷰'를 북한에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탈북단체 대표 박상학씨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평양방송은 전날 '극악한 동족대결 악한에게 보내는 공개통첩장'에서 "박상학놈은 제 죽을지 살지도 모르고 감히 '인터뷰' DVD와 USB 기록매체 10만개를 공화국 북반부 지역에 공중살포하겠다는 망언을 늘어놔 온 겨레를 경악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박상학놈은 죄악으로 가득 찬 몸뚱이에서 검은 피와 창자가 쏟아지고 더러운 명줄이 도륙나기 전에 제 놈이 지금까지 저지른 악행이 얼마나 천추에 용납 못할 만고대죄에 속하는 것인가를 똑바로 알고 지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민족과 우리 조국이 외세에 의해 강요당한 분열의 아픔이 세기와 연대를 넘어 지속되고 있는 이 비참한 현실을 끝장내자면 동족대결광들부터 한시라도 빨리 무자비하게 제거해 버려야 한다"며 "온 겨레는 박상학놈을 그 첫 번째 제거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부정의의 원흉인 미국놈들마저 겁을 먹고 포기한 '인터뷰'를 우리측지역으로 살포하겠다고 작정한 것만으로도 박상학놈은 준엄한 최후징벌을 자초했다"며 "박상학놈은 지금 이 시각부터 사람 명단에서 물리적으로 제명될 운명의 시시각각을 분분초초 참담한 공포 속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정부는 북한당국에 위협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정부는 우리국민의 신변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북한은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