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아줌마…' 어떤 내용
오마이뉴스 연재된 뒤 출간

 
 
"(제가) 국보법을 위반했다면 어떻게 정부에서 제 책을 우수 문학 도서로 선정했겠어요?" 신은미씨가 7일 검찰에 출석하며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신씨의 책'재미 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사진〉는 이미 2013년 10월부터 탈북자 인터넷 매체로부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북한 체제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신씨가 2011년 10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40일 동안 북한을 방문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뒤 출간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 당국의 안내를 받아 여행한 결과물인 이 책에서 신씨는 북한을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난하게 사는 나라"로 묘사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무리한 내용이 보인다. 탈북자에 대한 처벌을 언급하면서 "(탈북하다 잡히면) 처음일 경우 대부분이 경고 정도를 받을 겁네다. 열 번 이상 단속에 걸린 사람도 있답네다. 우리는 오히려 처벌이 너무 가벼워 그렇다고들 말합네다"라는 북한 안내원의 말을 사실인 것처럼 썼다. "6년 전부터 북한에서는 병역이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고 한다. 지원제를 택했단다"라는 언급도 '사실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는 곳 중 하나다.

또 "북한 정권과 주민은 별개가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였다"고 쓰는 등, 북한 주민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넘어 북한 체제까지도 정당화하려는 인식이 보인다. 김일성 시신이 보존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관하고 "지금 이곳 평양에 와서 보니 북한 주민은 진심으로 김일성 주석을 존경하고 있다"고 한 것이 한 예다. "북한 국방비의 몇백배에 달하는 돈을 국방비로 쓰고 있는 미국이 북한을 '위협을 가할지 모르는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니…"라며 북한의 군사력에 대한 위기의식이 정치적 산물인 것처럼 서술하기도 한다.

 
 
 

허동현 경희대 한국현대사연구원장은 "루이제 린저나 황석영씨 등 과거 북한을 방문한 많은 인사가 겪었던 오해를 신씨가 뒤늦게 따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보여주고 싶은 곳만 다니며 일반인을 만나니 다른 체제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 감동을 받고, 그 결과 북한 체제까지도 호의적으로 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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