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인 8일을 휴무일로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데일리NK가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양강도 한 소식통은 “지난주까지 원수님(김정은) 탄생일에 모두 휴식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어제(4일) 다시 ‘휴식 없다’는 방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과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의 생일이 되면 당과 각종 기관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주민과 군인들을 하루 쉬게 했다.

이에 따라 기관기업소 노동자들과 전업주부들은 김정은 생일에도 퇴비를 모아 바치는 ‘퇴비전투’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해마다 1월 한 달 동안 퇴비 모으기에 주민을 총동원하고 있다. 올해는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소속 전업주부들 1인당 1.6t의 퇴비를 모아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사이에선 두 가지 이유가 제기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장군님(김정일) 3년상이 끝나긴 했지만 아직 원수님 생일을 국가 명절로 지정하는 건 빠른 감이 있다”며 “‘국가 명절도 아니니 명절 분위기를 내지 말라’는 원수님의 말씀이 있었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몸을 낮춘 행보라는 설명이다.

반면 충성 경쟁 때문에 휴일이 날아갔다는 분석도 있다. 함경북도 한 간부는 “원수님은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중앙당 간부들이 백성들을 퇴비전투로 내모는 것 같다”면서 “원수님이 신년사에서 경제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시니까 벌써 간부들 사이에 노력 경쟁이 붙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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