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8일)을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줄 사탕과자 선물 생산에 돌입했으나 품질이 나빠 주민들이 반기지 않고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6일 보도했다. 과자의 품질이 나쁜 이유는 생산과정에서 양질의 재료가 빼돌려지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데일리NK는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장군님(김정은) 생일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줄 간식 선물 생산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아이들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지만, 선물 질이 중국 사탕과자보다 못해 생활이 괜찮은 집들에선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간부들이 김정은 생일 기념 선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재료를 빼돌리는 탓에 김정은 사탕과자의 질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사탕과자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에도 사탕에 머리카락이 들어 있었고 심지어 모래가 씹히기도 해 일부 주민들이 ‘몸집이 작은 아이들이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모래를 넣은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선물과자가 어린아이들이 먹기에는 너무 딱딱해 일부 가정에서는 가마에 다시 쪄서 먹기도 했다”며 “생활이 괜찮은 집들에선 선물을 시장에 내다 팔고 중국산 사탕과자를 산다”고 덧붙였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지난해에도 북한 당국은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북한 전역의 탁아소·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사탕과자 등을 공급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김 제1위원장이 바닷물이 얼어 뱃길이 막힌 서해 섬마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보내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했다’고 선전했다.

북한 당국은 1980년대부터 매해 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 등 전·현직 북한 최고 지도자들의 생일에 북한 전역의 만 10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보내 최고 지도자의 ‘인민 사랑’을 과시하는 이른바 ‘선물 정치’를 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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