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일 대남 비방을 자제하면서 김정은 신년사에 따른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부문별 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신년사 학습 열기 관련 기사로 지면 대부분을 채웠다.

이날자 노동신문에는 대남비방 기사가 1건도 게재되지 않았다. 대남비방 중단은 지난 1일 김정은 신년사 발표를 기점으로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대신 '뜻 깊은 올해를 위대한 승리의 해, 혁명적 대경사의 해로 빛내기 위한 강령적 지침'이란 기사에는 변규순 김형직사범대학 학장, 장강훈 덕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지배인, 리재경 신포원양수산연합기업소 지배인, 라은심 압록강체육단 축구선수 등의 신년사 이행 다짐 글이 게재됐다.

또 '10월의 대축전장에 승리자의 자랑안고 들어서리'란 기사에는 조준학 황해북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 최영송 숙천군농업경영위원회 위원장, 황윤남 안악군 오국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등 농업분야 지도자들의 신년사 이행 다짐 글이 실렸다. 이 외에도 '백두의 칼바람정신은 영원한 조선의 정신' 등 모든 기사가 김정은 신년사 속 과제를 이행하자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 밖에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역시 이날 대남 비방을 자제하고 '민족공동의 이익에 맞게 풀어나가야 한다'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민족의 운명을 지키는 사활적 과제' 등 남측의 태도 변화를 요청하는 온건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아울러 북한은 전날 발표된 미국정부의 추가 대북제재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니영화사 해킹사건에 따른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에도 북한은 즉각적인 비방공세를 하지 않은 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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