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美·中·러 관계]
美에 대해 맹비난하면서도 정책전환 요구하며 대화 여지

 

조선중앙TV는 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신년 연하장을 보낸 나라 지도자들을 소개하면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먼저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맨 처음에 소개됐는데 순서가 바뀐 것이다.

김정은은 또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는 미국에 대해 "주권 침해와 압살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남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고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과는 선린 우호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우리를 고립 압살하기 위한 미국의 극단적인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조선 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더 커졌다"며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은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파괴하고 압살하려는 기도가 실현될 수 없게 되자 비열한 인권 소동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대화 통로는 열어두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강대강 대결보다는 대화를 모색해 보겠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