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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도 北인권에 관심 갖게 돼 감사할 뿐"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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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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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연설 화제 오준 유엔대사
타국 외교관에 실상 알리려던 것
동영상 본 수백명이 '친구신청' 해 "北주민 형제로 여기겠다"고 약속

"남북한이 단일민족이고, 수백만명의 이산가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는 유엔 외교관들이 많습니다. 한 핏줄인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 참상에 대해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 오준 주유엔대사가 지난 22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한국민에게 얼마나 절박한지, 그리고 국제적 관심과 대책이 왜 시급한지를 설명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북한 인권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식 의제로 채택된 지난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안보리 회의장.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을 마친 오준(59) 주(駐)유엔대사가 "의장님, 오늘이 제가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는 마지막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개인 발언을 시작했다.

"2년 전 안보리 이사국으로 참여할 때 첫 회의 주제가 북한 미사일과 핵 문제였습니다. (임기가 끝나는) 오늘 마지막 회의에선 북한 인권을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겠지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은 '아무나(anybodies)'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장한 그의 표정에 회의에 참석한 다른 14개 이사국 대표와 방청석에 앉은 70여 개국 외교관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오 대사는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수백만 이산가족이 북한의 끔찍한 인권참상을 들을 때마다 마치 자신이 그런 비극을 당한 것처럼 통곡한다"며 "임기를 마치며 간절한 소원이 있다"고 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 달라는 호소였다.

"강제수용소에서 아무 죄 없이 고통받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은 우리와 똑같은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부디 훗날 오늘을 되돌아볼 때 '북한 주민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가 연설하는 동안 장내는 숙연해졌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서맨사 파워 미국 대사는 눈물을 글썽였다.

오 대사의 연설은 26일 유튜브에 8분짜리 동영상으로 소개된 지 4일 만에 1만5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도 '오준 대사의 감동적인 명연설'이란 제목으로 널리 퍼졌다.

오 대사는 28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원래 북한 실상을 잘 모르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예상외로 국내 20·30대 젊은 층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을 본 20·30대 수백명이 페이스북으로 친구 신청을 하면서 "그동안 북한 주민을 남이라 생각하고 외면했는데 앞으로는 형제자매로 여기고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외교관의 찬사도 이어졌다. 파워 대사는 오 대사에게 "지금까지 안보리 회의에서 들은 발언 중 가장 강력했다"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동영상을 꼭 찾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읽는 것만으론 북한에 대한 절박하고 특별한 감정을 전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본부(외교부)에 개인적 소회를 발언하겠다고 보고해 승낙을 얻었다"고 말했다. 원고를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발언 내용은 미리 생각해두었다고 했다.

이산가족 얘기를 묻자 그는 "어머니가 개성 태생이고, 장인이 함경도 출신으로 나도 이산가족"이라고 답했다. 그는 "6·25전쟁 때 단신 월남한 장인이 10년 전 돌아가시기 전까지 북에 남은 가족을 그리워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장인은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빠짐없이 신청하셨지만 번번이 추첨에서 탈락해 돌아가실 때 한(恨)으로 남았다"고 했다.

외시 12회(1978년) 출신인 오 대사는 외교관 생활의 3분의 2가량을 유엔 등 국제기구 분야에서 근무한 다자(多者)외교 전문가다. 부친은 독립유공자로서 외교부 창설 멤버인 고(故) 오우홍 미국 초대 영사이고, 건국대 교수를 지낸 고(故) 진인숙 여사가 어머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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