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가 온·오프라인 상에서 유통망을 급속히 확대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2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지난 24~27일 나흘간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다운로드하거나 관람한 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서 1500만 달러(16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며 “이 같은 결과는 소니가 온라인으로 배포한 영화 중 사상 최고 실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를 담당하고 있는 유튜브·구글 플레이·엑스박스(Xbox) 비디오·씨더인터뷰닷컴(SeeTheInterview.com)의 시청·다운로드 건수를 합한 것이다. 불법 공유 사이트와 P2P를 통한 다운로드 건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있는 세계 최대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인터뷰’가 ‘가장 많이 재생된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는 ‘인터뷰’의 시청·다운로드 건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파일 공유 관련 뉴스 전문 사이트 ‘토런트프리크’(TorrentFreak)는 27일 현재까지 ‘인터뷰’의 불법 다운로드가 150만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터뷰’가 돌풍을 일으키자, 당초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에 참여하지 않았던 애플도 이날 자사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인터뷰’ 배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톰 노이마이어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영화 ‘인터뷰’를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대여 또는 판매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뷰’는 김 제1위원장을 탐욕스러운 독재자로 표현하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은 주인공들이 김 제1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을 다뤄 개봉 전부터 북한의 반발을 샀다.

‘인터뷰’ 제작사 소니는 지난달 해킹을 당해 당사 영화 5편의 원본과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영화 시나리오 다수, 배우·임직원 4만7000여명의 개인정보 등이 유출되는 피해를 봤고, 해커를 자처하는 이들로부터 ‘인터뷰’ 개봉 시 9·11 테러와 같은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는 협박을 당했다.

이에 소니는 ‘인터뷰’의 개봉을 취소했으나, ‘테러에 굴복했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하자 입장을 번복해 지난 24~25일 ‘인터뷰’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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