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다국적 도시 만들자] [上] 건설 비용·기간은 얼마나
소요기간은 5~13년 예상

 
 
두만강 다국적 도시 건설에 드는 비용에 대해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도시조성·항만·도로·공항·산업단지 등 항목별로 국내 신도시 건설 등 유사 사례에 비춰볼 때, 대략 8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추산이 불가능한 토지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북한 인건비가 한국의 7분의 1 수준이란 전제에 따른 것이다.

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정박·작업할 수 있는 국제 항만에 7000억원, 항만과 두만강역을 연결하는 운하와 철도엔 4000억원, 연간 20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국제공항 건설에 8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접경에서 이  도시 근처로 연결하는 철도는 이미 있는 데다 북·러 합작 내륙 철도 현대화 사업에도 포함돼 있어 예산에서 제외됐다.

300만평 규모의 원형(圓形) 도시 건설에는 전력·수도 등 인프라와 기간시설 등을 포함해 4조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500만평 규모의 배후 산업단지 조성에도 2조5000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 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세종시 건설 예산 22조원 중 절반인 10조원 이상이 토지보상비 등에 들어갈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그러나 북한은 사유재산이 없어 별 보상비가 들지 않는다. 각국이 투자 형식으로 토지 사용권을 지불하더라도 그 액수가 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두만강 다국적도시 건설 기간은 인프라 조성과 도시 건설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최단 5년 안팎이 될 것으로 국가건축정책위는 추정했다. 그러나 북한 노동생산성이 한국의 절반에 불과하고 다국적 도시가 국제 협력사업이란 점을 감안할 때, 1~3단계로 순차 진행할 경우 최장 13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김병연 교수는 "각국 정부와 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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