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이달 25일 일부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소니픽처스는 해커들의 위협을 받아 이달 19일 상영 계획을 전면 취소했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봉 취소는 실수이며 사전 협의가 있었어야 했다”고 압박을 가하면서 태도를 바꿨다.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각) 성명에서 “영화 인터뷰가 성탄절에 일부 극장에서 상영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극장과 플랫폼을 통해 관객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사는 인터뷰 상영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맞설 수 있게 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니픽처스의 이번 조치는 북한의 인터넷망 접속 중단 시점과 맞물려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이달 23일 북한의 인터넷망 접속이 완전히 중단됐다가 약 10시간 만에 복구됐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소니 픽처스의 해킹 책임자로 지목하고 대응 방침을 밝힌 지 3일 만에 구체적인 결과들이 발생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소니의 ‘인터뷰’ 개봉 계획 공개 직후, 미국 텍사스의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극장과 조지아주의 더플라자 등 일부 독립 영화관들이 상영 계획을 잇달아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소니픽처스의 개봉 계획과 관련, “소니 픽처스의 영화 상영 결정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표현의 권리를 수호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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