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종북 토크 콘서트’ 논란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53)씨를 옹호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통일아줌마’란 글을 통해 “‘종북’의 과녁이 된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가슴은 얼마나 쓰리고 아플까”라며 “남조선에서 태어나 반공교육의 세례를 받은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통일 문제에 관심이 없던 보통 아줌마였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신씨가) 남편의 권유로 조국의 북녘 땅을 처음으로 찾아 자기와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생각을 가지는 북녘 겨레들과 허물없이 접하여 통일의 절박성, 당위성을 온 몸으로 느꼈다”며 “그 절박한 심정을 담은 방문기(신씨의 책 ‘재미동포 아줌마, 평양에 가다’를 가리킴)가 광범한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미국에서도 남쪽 땅에서도 강연 활동이 여러 번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남쪽의 통일부도 환영한 그의 강연이 하루아침에 ‘종북’으로 몰렸으니 그 심정이야 어떠하랴”면서도 “엄혹한 시련에도 굴복함이 없이 통일 조국의 앞날을 위해 싸우는 ‘통일 아줌마’의 어엿한 모습을 본다”고 신씨를 옹호했다.

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재판과 통진당 해산심판청구를 의식한 듯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모조리 ‘반공법’으로 몰아붙인 암흑의 시대가 되살아난 것만 같다”며 “오늘은 통일 인사를 구속하고 정당 해산까지 노리며 부산을 피우고 있다. 해방 직후 악명을 날린 ‘서북청년단’의 재건놀음까지 벌어지니 오늘의 험악한 상황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것일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청와대의 주인은 피해자 옹호는커녕 비판만 들이대고, 백색테로(테러)에는 일언반구도 없다”며 “그 아비에 그 딸이라 할까. 암흑의 시대에 향수마저 느끼는 그 심사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신씨는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인 황선(40)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지난달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북한) 사람들이 젊은 지도자(김정은)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다”는 등 북한 체제와 김정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해 ‘종북’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활빈단 등 보수단체가 신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신씨는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신씨는 지난 14일과 15일에 이어 17일 세 번째로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에 출두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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