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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 대통령 주방을 뒤진 이유?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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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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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대통령의 요리사'가 들려주는 식탁 뒷이야기

   
▲ 1996년 미국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국가 정상들의 셰프 클럽(CCC) 회원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 /국가 정상들의 셰프 클럽 홈페이지
진정한 고수(高手)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법. 음식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요리사는 연예인 뺨치는 인기를 누리는 스타 셰프가 아니라, 대통령·총리·국왕 등 세계 지도자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전속 요리사들이다. '국가 정상들의 셰프 클럽(CCC·Club de Chefs des Chefs)'은 국가 정상의 수석 요리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요리계의 G20'이라 불리는 모임. 아쉽게도 청와대 수석 조리장은 여기 가입해 있지 않다.

최근 출간된 '대통령의 셰프'(알덴테북스)는 CCC 전·현직 멤버들이 음식을 통해 들려주는 세계 정치·외교계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세계 각국 지도자를 모시는 요리사들은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국가 최고 권력자의 식탁에선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은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만찬 메뉴를 결정할 때 후보안을 보통 3개 올리는데, 미테랑 대통령 재임 시에는 후보안을 6개 올려도 여섯 개 전체에 검은 줄이 그어져 되돌아오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반면 큰 실수에도 너그러운 지도자도 있다. 일왕(日王)의 수석 조리장인 긴지로 야베는 식사가 나가기 직전에야 밥솥에 불 켜는 걸 잊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굴이 흙빛이 된 지배인이 일왕에게 머리를 땅까지 숙였지만, 일왕은 화내기는커녕 "밥이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중에 긴지로 조리장은 "할복을 할까 고민했다"고 농담했다.

독극물 암살 테러가 적지 않은 러시아의 크렘린궁에서는 연회에 사용될 모든 식재료의 성분 검사를 실시한다. 대통령과 귀빈 식사에 나가는 모든 음식은 대통령 주치의가 지켜보는 가운데 별도 공간에서 따로 준비한다. 완성된 요리는 곧바로 밀봉해 서빙 직전까지 삼엄한 경계하에 보관된다.

독살 공포는 독재 정권일수록 심해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검식관을 대동하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 크렘린궁 수석조리장 리고는 2011년 북한 김정일의 마지막 러시아 방문을 잊지 못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만찬은 시베리아의 한 군사기지에서 열렸다. 북한 경호팀은 주방을 뒤지고 감시한 건 물론이고 주방 직원들의 사진까지 찍어두려 했다.

세계 정상들은 한때 프랑스 출신 요리사를 선호했으나, 자국 요리사가 자국의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로 공식 만찬을 준비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정상의 식탁을 자국 음식 홍보에 활용하려 애쓴다. 과거에는 다 먹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으로 힘과 부를 과시했다면, 요즘은 건강과 비용 절감을 목표로 코스와 양을 줄이고 고급 식재료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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