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류일훈, 방북한 이노키에게 "역도산처럼 열심히 하겠다" 말해

 
 

 
 
프로레슬러 역도산(力道山·1924~ 1963·사진)의 증손자가 유도 선수가 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15일은 역도산이 세상을 떠난 지 51년째 되는 날이다.교도통신은 "역도산의 딸 김영숙의 손자인 류일훈(14)이 북한의 군 직할인 '4·25 체육단' 소속 유도 선수"라며 "류군은 지난 8월 평양에 갔던 역도산의 제자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을 만났고, '내가 역도산의 증손자'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역도산처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역도산의 외손녀로 류군의 어머니인 박혜정은 북한에서 여자 역도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박씨 집에는 역도산의 초상화가 걸려 있으며, 아들 류군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유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박혜정의 아버지이자 역도산의 사위인 박명철은 북한에서 국가체육위원장과 체육상(相) 등을 지낸 체육계 고위 인사이다.

본명이 김신락인 역도산은 함경남도 출생으로 15세 때 일본으로 가 스모 선수로 활동하다가 레슬링 선수로 전향해 1950~60년대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북한에서도 '력도산'이라 불리며 '미 제국주의에 맞서는 애국열사'로 통한다. 김일성은 "력도산이 미국놈을 쓰러트리는 장면은 몹시 통쾌하다"며 영웅으로 치켜세웠었다. 역도산은 1960년대 조총련을 통해 북한 정권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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