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비둘기 구이'… 카스트로는 '바다거북 수프'… 폴 포트는 '코브라 요리'

절대 권력을 누리던 독재자들의 밥상에는 어떤 음식이 올라갔을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 신간 서적 '독재자들의 만찬: 폭군들을 즐겁게 한 고약한 맛 안내서'를 인용해 과거 각국 독재자들의 독특한 입맛을 소개했다. 이들은 코브라 수프, 거북 수프,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와 같은 보양식을 즐겼다.

독재자의 대명사 아돌프 히틀러는 채식주의자라고 주장하면서도 새끼 비둘기구이에는 사족을 못 썼다. 책은 히틀러가 1930년대 초반 독일 함부르크의 한 호텔에서 속을 채워 구운 어린 비둘기 요리를 자주 먹었다는 영국 요리사의 증언을 전했다. 비둘기 속은 비둘기의 혀와 간, 피스타치오(견과류 일종)로 가득 채웠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는 생마늘 샐러드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인이지만 파스타를 즐기지 않았던 그는 '심장에 좋다'는 이유로 레몬즙과 기름으로 만든 드레싱을 끼얹은 생마늘을 매일 한 사발씩 먹었다. 무솔리니의 아내는 "마늘 냄새를 참지 못하고 밤이면 아이들 방으로 가서 자야 했다"고 회상했다.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는 바다거북 수프를 즐겼다. 이 바다거북 수프 맛을 내기 위해 1g당 만원에 가까운 고가(高價) 향신료 사프란이 들어갔다는 주장도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샥스핀 요리와 보신탕을 좋아했다. 미식가로 악명 높은 그는 요리사들을 시켜 세계 각지에서 이란산 캐비아(철갑상어 알), 덴마크산 돼지고기, 태국산 망고 등 별미 음식들을 구해오도록 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술을 즐겼던 김 위원장은 와인 1만병이 저장된 창고가 있었으며 해마다 50만파운드(약 8억6000만원)어치에 달하는 코냑을 수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의 독재자로 '킬링필드(1970년대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 루주가 자국민 수백만명을 학살한 사건)'의 장본인 폴 포트는 코브라 수프와 사슴 및 멧돼지 요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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