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올해도 전 세계, 특히 아시아 지역은 올림픽 운동 확산에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아시아의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인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가 대한민국 인천에서 개최됐다. 웅장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9월 19일 개회식과 10월 4일 폐회식을 열었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실로 스포츠·문화·화합의 축제였고, 신·구, 고대·현대가 어우러진 성대한 잔치였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전 45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참가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업적을 이뤘다. 따라서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조직위원회와 한국 정부가 감사와 축하의 메시지를 들어 마땅하다. 특히 북한 선수단이 역도 같은 종목에서 선전하는 모습은 보람찬 광경이었다. 북한 선수단 선발대가 평양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순간부터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인천시민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이는 매우 감격스러운 일이고, 다시 한 번 세계를 화합시키고,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스포츠의 힘을 증명한 일이었다. 이러한 힘은 아프가니스탄·팔레스타인·시리아·이라크 등 아시아 다른 분쟁지역 선수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

현대 올림픽 무브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대회 유산과 지속 가능성이다. 선수촌에 있었던 병원 시설이 신도시 주민의 유치원으로, NOC 서비스센터가 초등학교로 활용된다는 점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비즈니스·레저에도 적합한 첨단 도시 송도는 OCA 가족에게 내 집처럼 편안한 거처를 제공했고, 대회 폐막 후 작별인사를 할 때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OCA는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 준비와 운영에 관여한 모든 분에게 찬사를 바친다. 36개 종목 439개 세부종목에 9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9000명 이상 취재진이 이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부상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1999년 강원동계아시아경기대회 등을 세계적 수준으로 개최했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경험을 발판 삼아 한국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훌륭히 치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그리하여 아시아가 올림픽 무브먼트의 선두를 지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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