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서… 2명 화상
경찰, 신은미 오늘 출석 통보

 

10일 밤 전북 익산에서 열린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씨의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종북 논란 콘서트)가 10대 고교생의 폭죽용 고체연료 투척 소동으로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이날 콘서트는 오후 7시 30분쯤 익산 신동성당 예배실에서 시작됐다. 오후 8시 30분쯤 무대 앞에 앉아 있던 한 청년이 신씨에게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하셨는데"라고 질문하려다 행사 관계자로부터 저지당했다. 이 청년은 갑자기 노란 냄비를 열고 폭죽에 토치(torch·가스 용접에 쓰는 화염 분출기)로 불을 붙이며 일어섰다. 청년은 냄비를 들고 무대 쪽으로 향하다가 바로 옆 참석자가 우산대로 저지하는 바람에 냄비를 떨어뜨렸고, 그 즉시 불길과 연기가 천장을 향해 솟구쳤다. 불똥은 주변 청중 2명 쪽으로 튀어 손목 등에 가벼운 화상을 입혔다. 콘서트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종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토크 콘서트 도중 불 붙인 폭죽용 연료가 투척된 전북 익산 신동성당 강연장을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종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토크 콘서트 도중 불 붙인 폭죽용 연료가 투척된 전북 익산 신동성당 강연장을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에 붙잡힌 청년은 익산 모 고교 3학년 오모(18)군으로 밝혀졌다. 오군이 터뜨린 폭죽은 장난감 로켓의 연료로 쓰이는 '로켓캔디'라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날 콘서트 두 시간쯤 전부터 성당 앞에선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신은미·황선을 구속하라'는 등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폭죽용 연료가 터진 후 신은미(맨 왼쪽)씨가 강연장 옆 식당으로 대피해 있다. /
폭죽용 연료가 터진 후 신은미(맨 왼쪽)씨가 강연장 옆 식당으로 대피해 있다. /

신씨와 황씨는 지난 11월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북한을 긍정적으로 설명하고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의 '콘서트' 첫 행사를 열었다. 21일 광주광역시에서 같은 행사를 가졌고, 이달 8일에는 대전에서 행사를 열려 했으나 장소 대관업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9일 대구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11일엔 부산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날 신은미씨에게 "11일 오후 2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신씨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북한 김씨 일가를 직간접으로 긍정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복지 국가인 것처럼 묘사한 혐의로 시민단체 활빈단과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등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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