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처형설이 제기됐던 김경옥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사진 : 노동신문) 2014.12.10/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처형설이 제기됐던 김경옥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사진 : 노동신문) 2014.12.10/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처형설이 제기됐던 북한 김경옥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10일 확인됐다.

김경옥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즈음해 이날 보도한 1999년 2월 김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에서 동행한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 속 15년 전의 김경옥은 지금보다 훨씬 젊은 모습으로 미소를 머금은 채 김 국방위원장 뒤쪽에 서 있다.

앞서 탈북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북한 전문 매체인 NK지식인연대는 지난 3일 김경옥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개활동 경호를 미흡하게 했다는 이유로 숙청 및 처형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K지식인연대는 지난 2012년 11월 김 제1비서의 평양문수거리 현지지도 당시 김 제1비서에 대한 암살기도로 추정되는 기관총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한 검열의 여파로 김경옥이 최근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보 당국은 지난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 행사 보도사진에도 김경옥의 모습이 노출되는 등 김경옥의 숙청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

북한은 통상 정치적으로 완전히 숙청되거나 처형된 인물들의 이름 및 사진, 영상을 모두 삭제해왔다.

지난해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도 모든 매체에서 삭제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경옥의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계속 노출되고 있어 숙청이나 처형을 당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 추천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당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이라는 직책은 북한에선 과거의 장성택 못지 않은 위상"이라며 "김경옥이 숙청됐다면 북한이 숙청 이유 등에 대해 공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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