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휴대폰 이용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 빠르게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각) 북한과 조인트벤처 형태로 휴대폰 사업을 운영 중인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OTMT)의 최신 자료를 인용, “북한의 휴대폰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12~2013년 사이 14개월 동안 두 배 늘어 200만명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용자 수는 250만명을 넘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덧붙였다.

북한은 2008년 자체 네트워크를 개통하기 이전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양시내 어디에서나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2013년에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스마트폰 10만대를 수입하겠다고 발표한 사실 등을 종합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휴대폰 이용자의 극히 일부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아직 열악한 와이파이(WiFi) 인프라로 인해 스마트폰을 구입해도 제대로 사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광고 관련 스타트업 번글(Vungle)의 콜린 베어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도 사전과 게임 등 앱이 설치돼 있었지만 3G 네트워크를 통한 인증을 통해 당국이 이용을 허가하지 않은 앱은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