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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굶어 죽는 고통 모르면 함부로 北 말하지 말라"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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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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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 5명이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겪었던 북한의 실상(實相)을 증언했다. 최근 재미 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이 방북 경험을 소개하는 토크쇼를 열어 북을 미화(美化)하고 있는 것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2007년 탈북한 이순실씨는 "끼닛거리를 찾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꽃제비' 생활을 하다 혜산역 보일러실에서 몸을 풀었다"며 "아이에게 먹일 게 없어 소똥에서 여물 콩을 골라 입에 넣어준 적도 있다"고 했다. 2006년 탈북한 김영아씨는 "2004년 집에서 혼자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 쌀, 미역이 없어 태(胎)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현실이 이런데도 2005년 북한의 최고급 여성전문병원인 평양산원에서 대접받으며 출산했던 황씨는 "북에선 의사가 환자를 찾아다니고, 예방접종도 찾아와 놔준다"고 했다.

이씨는 기자들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해 남쪽으로 온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자유롭게 열려 있는 공간 같다"는 황씨 발언에 대해 묻자 자신의 몸에 있는 흉터들을 보여줬다. "식량을 구하러 중국을 갔다 왔다가 보위부에 붙잡혀 뜨거운 물로 고문당하고 낫으로 어깨를 찍혀 생긴 것이다. 보위부 고문이 이 정도인데 정치범 수용소는 얼마나 더 혹독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탈북 여성들은 신씨가 "탈북자 80~90%는 조국(북)이 받아준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누가 그랬는지 증거를 대보라"고 했다. 이씨는 "남편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 재를 뿌리지 말고 나무 밑에 묻어달라고 했다"며 "혹시라도 잿가루가 바람에 날려 북으로 가는 것조차도 싫다"고 했다. 2007년 탈북한 한선화씨는 "청진에서 학교를 다닐 때 재미 교포 관광객이 온다며 얼굴 빛깔 좋은 30명을 모이게 해 아버지 가짜 직업과 '수령님 은덕으로 배고프지 않고 잘살고 있다'는 대사를 외우도록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신씨를 보면 그때 우리 연기에 놀아났던 그 재미 교포가 생각난다"고도 했다.

탈북 여성들은 신씨와 황씨에게 "북에서 2년만 살아보면 꽃제비 엄마의 절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북의 진짜 모습을 가리기 위한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강철환씨를 비롯한 수용소 출신 탈북자 4명도 4일 같은 제안을 했다. 신씨 등은 그동안 "북 현실을 본 대로 전했을 뿐"이라고 해왔다. 국민은 이미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그토록 떳떳하다면 탈북자들과의 토론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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