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장(戰場)의 T-55 탱크(위)와 IS 대원이 사용 중인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북한은 구식 무기를 개량해 시리아 등 중동 분쟁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데, 사진의 무기들도 그중 하나로 추정된다. /NK뉴스
시리아 전장(戰場)의 T-55 탱크(위)와 IS 대원이 사용 중인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북한은 구식 무기를 개량해 시리아 등 중동 분쟁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데, 사진의 무기들도 그중 하나로 추정된다. /NK뉴스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가 북한의 탱크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지난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IS가 지난 9월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 코바니를 공격할 때 동원한 탱크는 구소련 탱크를 북한이 개량한 T-55이고, IS 대원이 쓰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도 북한제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 독일 연방정보국은 의회 비공개회의에서 IS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해 여객기를 격추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 무기를 든 IS 대원의 사진이 트위터에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독일에선 이 무기들이 소련제이거나 불가리아, 중국 등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NK뉴스는 이 무기들의 IS 유입이 북한과 시리아 간 동맹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김일성 생존 당시인 1970년대부터 시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북한이 구소련제 T-55를 개량한 탱크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수출했는데, 이것을 IS가 탈취해 전투에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IS가 지난 8월 시리아 동북부 라카의 공군기지를 장악했을 때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K뉴스는 "시리아를 비롯해 중동 분쟁 지역에서 북한제 무기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북한이 이 지역들에 끼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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