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0일 전통 국수 제조비법을 공개했다. 평양에서는 국수 맛을 겨루는 경연도 열렸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얼마 전 풍치수려한 대동강 변에 자리 잡은 옥류관에서는 평양시의 이름 있는 식당들 사이 국수경연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연에는 옥류관과 청류관, 군인식당을 비롯해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시내 10여개 단위가 참가했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이번 경연에서는 옥류관이 1등을, 청류관이 2등을, 평양고려호텔이 3등을 쟁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식 국수 제조비법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수에서 기본은 육수다. 육수를 맛있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기를 끓이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육수 감으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꿩고기가 쓰이는데 소고기는 좀 질긴 반면 닭고기와 꿩고기는 연하다. 고기의 특성에 맞게 끓이는 시간을 잘 정하는 것이 육수를 맛있게 만드는 기본이다. 고기는 찬물에서 서서히 끓여야 고기의 단맛을 잘 살릴 수 있다는 게 노동신문의 설명이다.

국수사리도 국수의 맛을 살리는데서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구수하면서도 쫄깃한 국수발을 만들려면 우선 반죽을 잘해야 한다. 그러자면 메밀가루와 녹말가루를 쓸 때 그의 배합비율을 바로 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 비율은 7대3, 6대4다.

익반죽한 다음에는 국수를 눌러야 한다. 국수를 삶아내는 시간은 1분30초~1분40초 정도다. 이어 재빨리 찬물에 씻어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국수를 손으로 비비면서 깨끗이 씻는 것이란 게 노동신문의 설명이다.

신문은 "꾸미(국이나 찌개 따위에 넣은 고기붙이)로 쓰이는 고기는 너무 오래 삶지 말아야 하며 양념은 향기롭고 감칠맛이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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