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1교화소 실태 증언, "말려 죽이고, 태워 죽여"

 
 
북한의 제1교화소라고 불리는 개천수용소에서 수감자가 바늘을 삼켜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탈북자인 이은희씨(가명)는 27일 새누리당 원유철·김영우 의원 주최로 열린 ‘통일과 북한 이탈 주민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이씨는 “(개천수용소에서) 나는 뜨개반이라는 곳에서 뜨개일을 했는데 하루 평균 7벌을 생산해야 했다”며 “하루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매를 맞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매를 맞다가 자살을 하려고 바늘을 삼킨 사람이 있었다"며 "교화소에서는 그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이려고 어떤 곳에 가두고 물을 한 모금도 주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말라 죽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인권유린은 죽어서까지도 이어진다고 이씨는 전했다. 그는 “농사 반으로 지원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밭 한가운데 ‘3300’이라고 불리는 집 한 채가 있었다”며 “당시가 8월이었는데 무더위에 사람이 죽으면 30명 됐을 때 떡 시루처럼 펼쳐놓고 3300볼트의 고압을 투입해 태워 죽이는 것이었다, 죽어서도 인권유린을 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여성들은 탈북 과정에서 조선족 브로커의 성폭행에 수시로 노출된다고 이씨는 지적했다. 이씨는 “지난 2013년 7월 13일 조선족 브로커를 통해 두 아들과 함께 탈북해 중국 선양에 도착했을 때 같이 탈북한 아가씨가 브로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나도 처음에는 (성폭행을) 당한 게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 입장에서 보니 아니더라, 어차피 브로커 손에 목숨이 달려있다 보니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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