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부고서 '통일 토크쇼' 열려

 
26일 오전 서울 동대부고 강당에서 아코디언 소리가 울렸다. 북한 청진의 고등학교 음악교사였던 이효주(통일교육원 소속) 강사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와 남한 가요 '광화문연가'를 연주하자 130명 학생이 박수쳤다. 선진통일건국연합(상임공동대표 백성기) 주최로 열린 '찾아가 즐기는 통일 토크쇼'다.

이효주씨는 남한 출신인 조안호 중소기업협력재단 센터장, 홍성남 에코미디어 대표와 함께 강의했다. 조 센터장과 홍 대표는 자원봉사로 청소년 통일교육을 해오고 있다. 이들이 "통일 후 무얼 하면 돈을 잘 벌까" 질문하자 학생들은 "건설업, 치(齒)기공, 광업"이라고 했다. 어떤 학생은 "결혼중개업체가 대박날 것"이라고 했다. "여러분이 금강산에서 북한 여성과 미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묻자 "통일에 관심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답이 나왔다.
 

‘찾아가 즐기는 통일 토크쇼’에 나선 탈북 출신 통일 교육 강사 이효주씨가 서울 동대부고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찾아가 즐기는 통일 토크쇼’에 나선 탈북 출신 통일 교육 강사 이효주씨가 서울 동대부고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토크쇼가 이어졌다. 탈북교사 출신 강나현씨가 정진옥 교육청 서울학습도움센터 상담사 및 김두기 통일인문학 강사와 팀을 이뤘다. 정씨가 인공위성으로 본 한반도 야경 사진을 보여주며 "무슨 생각이 드느냐?"고 묻자 중학생들은 "단절, 섬나라, 작다,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일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김정은이 자꾸 도발해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영토 확장을 위해"라고 했다.

정세영(동대부고 3)군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통일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최용권 선진통일건국연합 사무국장은 "탈북 강사와 남한 강사가 팀을 이뤄 반응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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