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11.1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11.1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북한 내부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문'을 조롱하는 '뜯개문'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며 북한 내부에서 "당 간부들부터 김정은의 '지시문'을 '뜯개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뜯개문'은 '물건을 뜯어내는 도구'를 가리키는 북부 지방의 사투리로, 김 제1비서의 지시문이 너무 남발되자 주민들이 "지시문이 권력층에게 주민들로부터 뭔가 뜯어낼 구실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 '뜯개문'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뜯개'라는 말이 북부 지방 사투리기 때문에 중앙에서 시작된 말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각지에서 이 말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비계가 많이 붙어있는 돼지고기를 보고 사람들이 '지도자급'이라고 한다"며 김 제1비서의 과체중을 조롱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RFA는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비서를 '빈말을 일삼는 사기꾼'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한다"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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