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가 석탄 시범운송의 형태로 24일 첫발을 내디뎠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진-하산 물류 점검단 13명이 오늘부터 28일까지 나진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검단은 이번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측 기업 및 정부 관계자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러시아 하산을 통해 열차를 타고 나진항이 있는 나선특별시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단은 28일까지 나진항에 머무르며 나진항과 연계된 육해운 복합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기술적 점검을 할 예정이다. 점검과 선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를 통해 반입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이 중국 선적 화물선에 실려 우리나라로 운송된다.

예정대로 운송이 진행된다면 유연탄을 실은 배는 29일 오후 10시쯤 경북 포항항으로 입항한다. 이번 시범운송은 본계약 체결에 앞서 석탄 반입, 하역·선적, 선박 입·출항 등의 물류 처리 절차를 직접 점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운송 사업이 앞으로 본격 가동될 경우 국내 기업이 러시아산 석탄을 이전보다 싼 값에 도입할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시간과 유류비를 계산하면 10∼15% 정도 절약이 되고 안정적으로 장기 계약을 맺으면 더 절약이 될 수도 있지만 사업의 안정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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