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내년 1월 호주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북한의 공격수 정일관(22·리명수체육단)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AFC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젊은 스트라이커 정일관이 내년 아시안컵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다"고 보도했다.

정일관은 지난 2010년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장이 175㎝로 그리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테크닉을 보유한 그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0 AFC U-19 챔피언십에서 북한은 결승에서 호주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지동원(도르트문트), 김경중(알 라이안) 등이 주축이었던 한국은 4강전에서 북한을 만나 0-2로 패했다.

정일관은 당시 팀 내 최다인 5골(득점 3위)을 넣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어 2010년 올해의 유스 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망주였던 정일관은 2012년 네팔서 열린 AFC 챌린지컵(아시안컵보다 낮은 단계의 대회)에서 북한이 우승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은 정일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네덜란드의 명문 PSV에인트호벤 등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해외에 진출하진 않았다.

북한은 내년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했다. 호주, 쿠웨이트, 오만과 A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통과할 경우 남북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AFC에 따르면 정일관은 아시안컵의 활약을 앞세워 유럽 무대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정일관은 "유럽에서 뛰는 것이야 말로 내 꿈"이라며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꿈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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